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리얼미터]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몇가지 오진과 대안
    정보은행 2010. 6. 8. 17:46
    리얼미터에서 온 메일입니다.

    앞부분은 생략하고, 결론부분만 인용합니다.

    ------------------------------------------------------------

    이번 여론조사 예측 실패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는데 첫 번째 원인은 ‘브래들리 효과’입니다. 야권의 숨은 표가 10%p 이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화면접 조사만 신뢰하는 여론조사 기관, 언론사와 정치인들의 자성이 필요합니다. 야권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ARS 조사도 주요 언론과 방송에서 보도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희 리얼미터도 전화면접 조사가 주된 수입원이지만,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매출이 줄어도, ARS 조사가 정확한 조사에서는, ARS 조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장기적으로 여론조사 기관이 신뢰를 받으려면 말이죠. 여론조사 회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이라고 일컫는데, 괜히 ‘전문기관’이라는 호칭을 부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리보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미네르바 효과’입니다.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조사결과 보도만 봐도 어디 겁나서 야당 지지율 높은 조사결과 발표할 수 있겠습니까? 야당 지지율 높다고 검찰 수사의뢰를 하는 여당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 수사의뢰할 시간에 여야 격차 줄게 된 원인 파악하고 전략을 세웠다면, 개표방송 보면서 그렇게 안 놀랐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를 선거일 6일전부터 못하게 하는 선거법이 문제입니다. 6일동안 깜깜한 암흑 속에 있으면서 여당은 자만하고, 야당은 단일화의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엄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만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개그맨들이 하는 말이 있지요?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일뿐’ 과도한 해석은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미디어법, 세종시 수정안 관련해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듯이, 여론조사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여론조사가 보도될 수 있도록, 언론사, 정치인들이 ARS, 휴대전화 조사 등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전화면접 조사와 함께, ARS, 휴대전화 조사를 모두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저희 리얼미터의 조사에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재 세 가지 방식의 조사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 조사기관은 감히 말하건 데 리얼미터 외에는 없습니다. 가구전화로 ARS 방식 조사를 1차로 한 후, 전화면접원들이 2차로 실제 응답여부 확인과 휴대전화 번호가 맞는지 검증조사를 하고, 부족한 2~30대 연령층은 휴대전화 조사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의 휴대전화 데이터베이스는 전국 유권자들로부터 지난 5년간 여론조사를 통해 인구비례 방식에 맞춰 확보한 합법적(Opt-in) 데이터베이스로 10만명 이상을 구축하는데 사실 수억원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주요 여론조사 기관, 언론사와 정치권이 지금처럼 새로운 통신 매체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여론은 계속 왜곡될 수밖에 없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향후 ‘여론형성 전문회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저희 아들의 학생기록부 아빠 직업란에 ‘여론조사 전문기관’ 대표라고 계속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의도에서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