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을 생각한다' 발췌독YES WE DID 2010. 4. 26. 08:21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병역을 기피하는 보수세력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들은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몸부림일 뿐 진정한 보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은 내게 쥐어준 돈으로 사법부를 길들이길 원했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낸 검사였던 나를 뽑아서 굳이 비자금 소굴에 배치한 것도 그들이었다"-
"검사시절 나는 유흥업주에게 10만원을 받은 경찰을 해직시켰다. 이랬던 내가 수백만원 뇌물을 받은 검사를 고발하지 않는다면 그게 진짜 배신이다"-
"사제단은 '뇌물'을 '떡값'이라고 부르면서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게 우리 현실이라고 밝혔다. 부패에 둔감해진 세태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었다"-
"대통령은 왜 삼성 돈받은 사람만 좋아하나... 삼성 돈 받은 공직자가 중용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들어 더 심했다"-
"정권을 건드리지않고 삼성비리를 수사하는 것은 피를 흘리지않고 살만 베어내겠다는 것과 같다."
"노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검찰은 삼성이 노무현 정부 관계자에게 건넨 돈은 수사하지 않았다. 박연차 강금원 등 소규모 기업인이 건넨 돈만 파헤쳤을 뿐이다"-
"아무리 강단있는 검사라도 인사 문제 앞에서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런 약점을 이용해 공무원 사회를 장악했다. 인사권을 쥔 수뇌부에 집중로비를 퍼부은 것이다."-
"삼성돈을 받은 게 검찰만이 아닌데 내가 진술한 명단은 주로 검찰이라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명단이 대부분 법조계 인사들인걸 어쩌란 말인가. 정치 행정 언론 관리는 내 담당이 아니었다"
"특검팀에서 나를 조사했던 검사는 그동안 공개된 떡값 검사 명단을 내가 부정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내게 '그들은 어디까지 성장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특검수사를 통해 해명되야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으나 합의 등의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 고객이 잘찾아가지 않는 렌터카 비용 등 소액의 돈을 모아 차명계좌에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왔다"
"이건희와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에는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을 실명전환 후 좋은 일에 쓰기로 약속돼 있다. 그런데 이회장의 실명전환 주식가액은 삼성특검이 밝힌 차명재산 총액에서 최대 6천억이 모자란다."-
"일부 언론의 왜곡과 많은 지식인의 침묵과 냉소는 용기있는 증언자들을 절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경제라는 이름의 물신을 위해 모든 가치를 뒤로 미루는 오늘의 국민정서 또한 공범이기도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당시 민병훈 재판부는 계산오류를 저지른 결과 배임 규모를 50억원보다 낮춰 잡아서 이건희 등에게 특경가법이 적용되는 것을 막았다. 그래서 이건희 등에게 면소판결이 내려질수 있었다."-
"민병훈 판사에게 삼성사건을 배당했던 허만 판사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높은 처벌이 가해지도록 유도하기위해 특정판사에게 사건을 몰아줬다는 지적받았다. 당시 서울지법원장은 신영철 현 대법관""
"삼성이 특검과 법원으로부터 얻은 것은 단순한 면죄부가 아니었다. 그동안 차명으로 숨겨뒀던 수조원대 자금을 공식적인 재산으로 인정받았다. 또 불법으로 얼룩진 경영권 승계문제도 깨끗해졌다."-
"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가 무기한 안식년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교구청은 전 신부에게 해외교포 사목을 위해 미국 LA로 가라고 종용.. 하지만 전 신부는 이를 거절하고 무기한 안식년 선택"-
"2심 재판부는 에버랜드CB헐값발행, 삼성SDS BW헐값발행까지 모두 무죄판결..이 재판때문에 세금없이 기업 경영권을 넘기는 일, 무세승계가 합법화 됐다"-
"대중의 낮은 관심이 학자들의 침묵까지 정당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심을 가진 이들의 수는 적지만 의미있는 일에대해 연구하고 발언하는게 학자와 전문가의 역할이다"-
"윤종용,황창규 등 삼성을 대표하는 간판급 경영자들이 쫓겨났지만 비리연루자로 언론에 보도된 이들은 살아남았다.심지어 고객돈으로 비자금 조성한 삼성화재 사장에게는 막대한 스톡옵션 보장"-
"사장단회의에서 삼성비리에 관한 검찰 수사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사장들이 일제히 충성맹세한다. 자신들이 회장을 대신해 감옥 가겠다는 것이다. 범죄영화의 한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박연차 게이트와 삼성비리는 본질상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연차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이건희는 실형을 피했다. 같은 죄라도 더 큰 규모로 저지르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진 셈이다."-
"박연차 수사와 삼성 수사는 하늘과 땅처럼 달랐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은 철저히 박연차 진술에만 의존했다. 반면 삼성 비리수사에서 특검은 내 진술을 외면했다. 오히려 내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나를 비난하기도 했다."-
"나와사제단은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에서 돈 받은 이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에서는 박연차가 돈 줬다고 지목하기만 하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삼성비리 수사 특검은 해외비자금은 수사할 수없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은 박연차가 관리한 해외비자금을 잘만 찾아냈다."-
"천신일은 이명박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중략) 이건희가 대한레슬링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천신일이 회장직을 물려받은 97년 3월 박연차는 이 단체 부회장이 됐다 이건희-천신일-박연차 구도가 짜여진거다."-
"KBS는 삼성에버랜드 CB헐값 발행사건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취지로 결론내렸다고 선고되지 않은 판결 내용을 미리 보도했다. 방송이 이미 내용을 공개한 판결을 내놓으며 대법관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삼성으로부터 주기적으로 돈을 받았던 공직자들은 아무도 조사받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출세를 거듭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사제단 신부들에게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만이 중요한 문제다. 이기고 지고는 이분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이분들은 종종 우리는 지는 싸움만 한다고 말한다. 승리하는 불의보다 패배하는 정의를 택하는게 이분들이다."-
"부장검사라는 자리가 썩을 부, 내장 장 같았다. 후배검사들이 수사를 제대로 하도록 독려하는 자리가 아니라 윗사람의 뜻을 받들어 후배들의 수사를 막는 자리처럼 여겨졌다."-
"검사는 시시한 혐의로 사람을 잡아들인다. 그리고 검사와 친한 변호사가 사건을 맡도록 한다. 변호사는 두둑한 수임료를 챙긴다. 검사, 변호사와 친한 판사는 피의자를 풀어준다. 한 몫 챙긴 변호사는 술자리에서 판검사에게 대접한다"-
"김인주는 내게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권력기관이 검찰과 국세청인데, 그중 하나인 검찰의 사정에 네가 정통하니 이를 활용하면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그는 내게 '대 검찰 로비스트'로.."-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가 삼성 임원들의 허위 진술에 속아서 정경식(이건희에게 이학수 비방편지쓴 과장)을 구속시켰다. 그 검사는 뒷날 삼성 법무실에 임원으로 취직했다. 그런데 법원이 정경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과 구조본 팀장들 중에는 자신들이 실제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김인주가 그랬다. 그는 '시시한 벼슬도 다 족보에 남기는데 삼성사장 벼슬은 왜 족보에 못남기냐는 말을 자주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한미 FTA를 추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삼성전자 법무팀 사장으로 영입. 공직자 윤리법 저촉...삼성도 정부도 개의치 않아...그는 '기업 이익을 지키는 것이 나라 이익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삼성 공장 관할 관청 공무원을 매수해서 노조설립신고서를 아예 수리 자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매수된 공무원은 신고서가 들어오면, 신고서 수리를 일단 미루고 바로 삼성에 알려줬다."-
"삼성 구조본 인사팀에는 경찰대 출신이 있었다. 누군가 휴대폰 위치추적을 해야한다면..경찰서장 명의로 통신회사에 공문을 보내면, 휴대폰 개설 명의자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면서 삼성이 치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노동조합 때문에 생기는 비용보다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노무현 정부 정책 가운데 삼성에 불리한 것은 거의 없었다. 대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제안한 정책을 노무현 정부가 채택한 사례는 아주 흔했다. 심지어 삼성경제연구소는 아예 정부부처별 목표와 과제를 정해주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정연주씨가 KBS 사장이 됐을 때도 구조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MBC는 노조가 강해서 문제고, KBS는 사장이 문제'라는 말이 종종 나왔다. 이것이 기업 경영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한겨레가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를 계속 싣는다는 이유로 광고 중단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이건희의 뜻이었다. 그런데 이순동 당시 홍보팀장이 한겨레와 대화 통로를 끊지 않으려면 계속 광고를 줘야한다고해서 가까스로 넘어간일이 있다."-
"삼성 냉장고의 월간 판매실적이 LG에 뒤진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건희는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남은 이익을 한 2조원쯤 돌려서.. 우리나라 전 가정에 삼성 에어콘, 냉장고 공짜로 줘서 LG 망하도록 지시도 했다.실현안됐다."-
"베네수엘라에서...재판이 시작됐는데.. 판사가 수시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우리편 판사입니다.' '상대편 판사로 바뀌었습니다' 등과 같은 보고가 계속 올라왔다. 결국 재판에서 졌고, 우리돈 천억원 물어주라는 판결.."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다. 이건희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 도입한 편법이다."-
"김인주는 돈 받는 것을 즐겼다. 돈을 받으면서 '그게 자기 돈인가, 회사 돈이지' 하는 식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자기 월급을 헐어서 구조본에 접대를 하는 계열사 임원은 없다."-
"삼성구조본 감사팀의 감사기법은 수사정보기관을 능가한다. 이를테면 감사 대상자가 지방 어느 호텔에서 신용카드로 숙박대금을 결제하면 동시에 그의 위치와 결제 내역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삼성 임직원들 삼성카드를 가능한 안쓴다."-
"삼성에서 감시와 도청은 일상 업무였다. 삼성 임직원들이 주고 받는 이메일은 모두 감시를 받는다. 공식적으로 일정 용량 이상의 메일만 확인한다지만, 이를 믿는 직원은 없었다."
"삼성이 관계사에 도청기를 설치하고, 그 회사가 그걸 잡아내는지를 검사한 적이 있다. 이런 일을 하다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국정원에서 운용하는 도청장치에 자꾸 이상 전파가 잡힌다는 것이다."-"삼성은 직원에게 무한한 도덕성을 강요한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면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3만원짜리 신용카드 전표가 문제가 돼 해직된 직원의 눈에 10조원대 회사돈을 빼돌린 이건희 일가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회사 인사와 관련해 검사들이 청탁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삼성전기 구매부장이 납품비리를 저지른 일이 있었다. 선배 검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처남을 삼성 일본 본사 구매부서로 보내달라고 했다. 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