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구에 사는 친척이 전화가 왔다.
요즘 정국을 묻는 질문에 나는 객관식으로 대답했다.
"서울로 이사가든지, 이민가세요."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에 사는 부자들 아니면,
이 나라 어디에서도 불황 여파를 피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수도권 중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MB 정부하에서
지방에 살면서 요즘같은 불황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지방 임금부터 깍자고 하는 판이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한 마디 더 하자.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세계 경제 어려운 얘기는 왜 하는가.
전세계 경제가 똑같이 어려우면 환율은 변화가 없어야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왜 이렇게 치솟는가.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평가가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약하고, 어렵다는 얘기다.
더 우려되는 것은 환율은 경제의 상대적 평가 기준이면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말해주는 가치 평가 기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2009년보다 더 어려운 2010년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다 같이 서울로 이사가든지
해외로 이민가야할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 더 빨라지지 않을 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