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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대해My World/생각 2012. 5. 16. 09:40
어젯밤 조합원과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에 대한 트윗을 모아봤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언론노동조합에 파견나가 있으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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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을 정치단체로 보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조합비 내는 조합원들 마저 그런 경우가 있는데 자기가 왜 조합비 내는지 망각한 경우...
정당의 정치행위는 권력을 잡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노동조합의 정치행위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 노동조합은 조합비 내는 조합원의 권익 보호가 최우선 목표...
노동조합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는 것으로 비치는 이유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노동조합 요구 조건(가령 법개정 등)을 수용하는 정당과 정책적 연대를 하기 때문. 이걸 비난하는 쪽은 항상 노동조합 요구조건을 거부한 상대정당과 그 정당 출입기자들이 쓴 기사들.
개별 노동조합의 문제들간에는 공통된 부분이 있고, 공통된 부분은 대부분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현안들.
이런 공통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별로 노동조합이 결성돼 있는데, 이를 산별노조라고 함
산별노조는 금속노조, 언론노조, 사회보험노조 등이고, 이들의 연대체가 민주노총, 한국노총 같은 단체
이런 해묵은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법개정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울 수밖에 없음
노동조합이 연대할 수 없는 정당의 특징 역시 단순하다. 노동조합의 상대는 사측인데, 이 사측이 연대(정치자금지원)하고 있는 정당이 있고 사측과 연대한 정당은 노동조합의 법개정 등 정치적 요구에 늘 반대.
정당 역시 표를 쥐고 있는 노동조합과 돈을 쥐고 있는 사측 사이에서 적당히 줄타기 하는 것. 문제는 사측의 돈줄은 튼튼한 반면, 노동조합의 표수는 불확실하다는 것.
노동조합이 법개정 등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조합내부가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정치적 중립성 등을 주장하며 적극 동조하지 않고 사측과 연대한 정당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에 자주 말려듦..
노동조합이 힘을 가지려면 표를 움직일 수 있어야하고 표를 움직이려면 조직력을 갖춰야하는데 노동조합의 조직력이 대표자 중심의 조직력에 머무르고 있음. 각 대표자가 사측과 연대한 정당을 대변하는 언론만도 못하고 있는게 현실...
이때문에 노동조합이 사측과 연대한 정당을 대변하는 언론과 맞서게 되고 공정보도와 언론개혁을 주장하고 있음
또 하나의 문제는 노동조합이 공통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조직별 요구조건 달성 혹은 사측에 매수돼 연대의 틀에서 빠져나가기도 한다는 것
언론노동조합의 정치권 압박 역시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언론환경조성을 위한 법개정운동이고, 광고비를 쥐고 있는 자본권력의 영향으로부터 편집권을 지키기 위한 언론자유운동을 표방.
언론노동조합이 새누리당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새누리당이 언론노조의 요구(공정보도,언론자유 등)를 철저히 외면해왔고 자본권력에 매수된 상당수 언론에 유리한 언론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해왔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이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조합원 역시 노동조합의 정치적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표를 가진 노동조합의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사측은 지속적으로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공급하고 언론에는 광고비를 지급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환경을 만드는데 반해 노동조합은 아직도 종북 친북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해방후 산업화 과정에서 계속된 불리한 정치환경의 고리를 타개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절치부심하고 만든 정당이에요.
노동조합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정치구도는 노사대결구도이고 국민도 노동자나 영세사업자 등 경제적 약자와 고용주나 대기업 등 경제적 강자의 대결구도라고 볼 수 있어요.
1%와 99% 논리 역시 1% 의 표가 99% 의 표를 지배하고 있다 현실을 반증하는 것...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설득하고 이해를 이끌어내는 시간보다 사측과 연대한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빠르고 빈도가 높다는 거...
때문에 노동조합은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조합원과 더 빨리 더 자주 소통해야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는 저조하고 조합원들은 노동조합보다 사측 입장 대변하는 언론을 더 신뢰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요.
야권이 노동조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는 건 노동조합이 야권에게 필요한 돈과 표 가운데 어느쪽도 확실히 지원할 수 있다는 담보를 주지 못하기 때문...
여권이 노동조합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노동조합이 돈과 표 어느쪽도 담보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여권의 자금줄인 사측의 이익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
표를 가진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조합비를 내면서도 여전히 노동조합이 (사측대변언론 등 영향으로) 종북이나 친북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하는데 이때문에 노동조합이 조합원수를 표수로 연결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
결국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정당을 만들기까지 했지만 조합원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조합비를 왜 내고 있는지 망각하다가 결국 노동조합을 탈퇴하기까지 함...
조합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 이해하지 못하는건 노동조합이 대의(공통현안)를 좇으면서 조합원 개별요구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 조합원들은 어쩌면, 전쟁나간 아버지 없이 자란 자식과 같은 처지라고도 볼 수 있어요.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노동조합의 해법 역시 이러한 현실에 바탕을 두고 도출해나가야할 것으로 보임
부패를 당연시하면 양심불량이 되지만 부패에 익숙해지면 무신경해지거든요.
음식에 독이 들었다고 말하면 실제 독이 들어있지 않아도 먹기 어려워지는 법... 언론의 색깔씌우기도 이와 마찬가지...
기득권은 부패로 깨고 반기득권은 도덕성으로 깨고... 흔한 전략...
부패의 그물망은 성긴 반면 도덕성의 그물망은 촘촘하다...
부패는 검찰이, 도덕성은 언론이 담당... 기득권이 정권을 쥐려는 핵심이유 역시 검찰 인사권 장악... 반기득권은 언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언론은 강자편승본능을 갖고 있어요.
언론을 국민의 편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강자가 되어야합니다. 99%의 자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겁니다. 국민은 노동조합이든 시민단체든 어딘가 소속되어 움직여야 힘이 생김.
우리가 왜 늘 속고 사는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 하나 소개할께요.
흰옷 입은 사람들이 농구공을 몇번 패스하는지 횟수를 맞춰보세요.
검정색 곰이 춤추며 지나가는 걸 보셨나요?
우리는 언론이 보여주는 세상만 보고 있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