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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기자회 성명
    언론/MBC 2010. 3. 19. 15:25
    MBC 기자회 성명


    “청소부”,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좌빨 80% 척결”...

    뭐 이런 자가 다 있는가. 급이 떨어져도 이건 너무했다.  
    군부독재 시대에나 들었을 법한 온갖 추접스러운 말들을 대명천지에 쏟아낸 자가 ‘공영방송 MBC를 관리 감독’ 한다는 방문진 이사장이라고 한다. 게다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언론’을 가르친 자라고 한다. 제정신인가. 더러운 권력의 MBC 장악음모를 스스로의 입으로 ‘커밍아웃’ 해버렸으니 차라리 고맙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내놓은 변명도 구차하다. 조용히 물러나라. 다시는 그 저열한 말과 생각을 세상밖에 꺼내지 말라. 다시는 권력과 공직주변을 기웃거리지 말라.

    김재철 사장에게 묻는다.
    어제 발표된 ‘MBC 사장의 입장', 참으로 한가하다. 이게 “아니”라고 하고 나면 되는 일인가. 오물을 뒤집어쓴 기분으로 오늘도 국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어야 하는 후배 기자들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신동아 기자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사장이 왜 정작 발언의 당사자인 김우룡은 고소조차 하지 못하는가.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혹여 떳떳하지 못한 게 있어서인가. 되묻는 이유는, 상상하기도 싫지만, 김우룡의 발언이 행여 사실이라면 사장 퇴진은 기본이고 MBC기자들이 방송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서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파문에 대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사장이 걱정돼서 하는 말로 착각하지 말라. 그것이 이미 만신창이가 된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또, ‘사장의 입장’에서 언급한,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가 무엇이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지금 구체적으로 밝혀라. 누가 ‘그려준 그림’이 아닌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구성원들에게 평가받기를 요구한다. 못하겠다면 김우룡과 함께 짐을 싸야 할 것이다.

    MBC기자들은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2010년 3월19일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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