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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파업 결의문
    언론/MBC 2010. 4. 13. 20:37
    MBC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나서는 우리의 결의
     

     오늘 우리는 파업의 깃발을 든다. 오늘의 이 깃발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이자 이 야만적 암흑의 시대에 언론자유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간악한 손아귀로부터 지키는 희망의 깃발이요, 청와대의 충성스러운 망나니 김재철의 미친 칼춤에 맞서는 분노의 깃발이다.


     결국 김재철은 청와대와 김우룡이 MBC뉴스 장악을 위해 낙점했던 ‘보도총독’ 황희만을 보도와 제작 총괄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우리의 선의와 회사를 위한 충정 그리고 인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자신의 정체가 ‘MBC내 좌빨을 척결하기 위해 임명된 이명박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이상 이하도 아님을 뻔뻔히 자인하며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청와대 직할통치’의 비수를 우리목전에 들이댄 것이다.


     청와대 직할 통치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김재철의 파렴치한 사기 행각은 그가 얼마나 야비하고 무모한 인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권과 방문진에 맞서 MBC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낯 두꺼운 립 서비스를 동원하고 “30년 선배의 말을 믿느냐, 김우룡의 말을 믿느냐. 나는 결백하다.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며 거창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순간 순간 위기를 넘기는 기만적 작태를 반복했다.


     또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장악한 뒤 김우룡 고소 약속 파기와 일방적 광역화 선언 등 브레이크 없는 질주로 우리의 인내심을 희롱하더니, 마침내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가 TV앞에 모여든 시점을 노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통곡하든 말든, 회사야 쑥대밭이 되든 말든, 청와대가 그토록 바라던 직할통치의 토대를 완성한 것이다.


     우리는 정권의 추임새에 온 몸을 맡긴 망나니 김재철의 살기등등한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안다. ‘공정방송’이라는 우리의 영혼이 깃든 노동조합을 무참히 유린하고, 그 피를 한껏 머금은 칼은 <PD수첩>과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물삼아 마침내 우리 뉴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MBC의 모든 양심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


     MBC를 청와대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미친 칼춤에 맞서 우리는 깃발을 든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공영방송 MBC 와 이 땅의 언론자유를 위한 희망의 깃발을 들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MBC 장악을 위한 정권의 용병, 사기꾼 김재철은 즉각 퇴진하라


    하나, 이명박 정권은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로 이어지는 MBC 장악 과정의 전모를 낱낱이 실토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정치권은 당장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당장 나서라.


    2010년 4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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