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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에 ‘지역’은 없는가!
    언론/MBC 2009. 10. 19. 19:17
    [전국 지역MBC 노동조합 성명서]

    MBC에 ‘지역’은 없는가! <2>

     MBC 본사 경영진은 지난 7일 방문진 이사회에 대한 ‘미디어렙 관련 MBC의 입장 보고’를 통해 MBC 본사의 뜻을 공개 표명 하였다. 그 핵심은 <1사1렙 체제>와 <렙 지분 51% 소유>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지역MBC에 대한 ‘훌륭한’ 대책도 뚜렷이 적시되어 있다. 그 내용의 전문은 <방송광고 판매제도 변화에 따른 지역방송의 활성화 방안 모색> 이다.

     또, 지난 15일 전국 19개 지역MBC 사장들은 회의를 통해 ‘미디어렙 도입 관련 지역MBC 사장들의 대책’을 결의하였는데, 그 내용은 “본사의 1사 1렙안을 수용한다. 다만, 지역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요청 내용이 본사 경영진에 전달되었음도 밝혀졌다. 그동안 스스로 노력하고 있노라 밝혔던 지역MBC 사장들이 고심한 결과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읍소’라니, 지역MBC 구성원들은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고 있다.


    *지역의 요구는 기본적인 것이다

     그동안 MBC가 쓰러지지 않고 당당히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은 ‘공영방송 MBC’에 대한 전국민의 지지와 응원 그리고 ‘전국 MBC 구성원 모두의 공영방송 사수 의지’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공영방송 MBC’의 방송광고체제 변화 관련 대책 내용에는 전자 후자 영역 모두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구체적 실천 계획’이 빠져 있는가? 그리고 왜 그 구체적 계획을 약속하고 공표할 수 없다는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MBC는 지난 해부터 사에 따라 많게는 30%의 인원을 명예퇴직시키는 ‘뼈를 깎아내는 구조조정’을 이행해왔고, 그로 인한 현 구성원들의 업무 과다는 물론이고 수익 악화에 따른 임금감소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감내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렙 체제 도입과 관련해 지역MBC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 “광고배분 현재 수준 유지 약속 명문화” 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미디어렙 체제에서도 현재의 광고배분율이 유지될 수 있게 해달라”는 이 요구가 왜 그토록 약속하기 어려운 요구라는 것인지 지역 구성원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또한 ‘지역MBC 경영 최고 책임자인 사장들’이 본사 경영진에 대해, 다른 것도 아니라 “단지 지역MBC의 존립을 위한 기본일 뿐인 그 약속을 공식적으로 명문화 해달라” 요구하는 일이 어찌하여 그토록 곤란한 것인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 지역MBC 사장들께!

     지역MBC 구성원들은 한 회사의 사장이 자신이 경영을 책임지는 회사의 존립을 위한 기본적인 방어행위마저 못한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조직의 앞날이 시계제로인데도 수장이 앞장서서 큰소리 한번 못내는데,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대체 누굴 믿고 따르란 말인가!

     지역MBC 사장들에게 촉구한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지역MBC 존립의 기본인 ‘광고배분 현재 수준 유지’ 공약 쟁취를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서라. 광고시장 침체를 이유로 그동안 보여주었던 ‘인원 줄이고 임금 줄이는 경영행위의 적극성’ 보다 더 큰 적극성을 발휘하라. 그것이 현재 지역MBC의 수장으로서 행위하여야 할 책무이다.


    * 엄기영 사장께!

     지난 14일 국회 문방위원들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엄기영 사장은 한 여당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지역의 요구가) 과한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음이 알려졌다. 이 한 마디에 본사 경영진의 시각이 압축돼 있다고 판단한다. 지역 구성원들의 요구는 “단언컨대, 현재까지 유지돼온 광고배분율이 이후에도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 뿐이다. “본사와 지역계열사는 한 가족이다. 지역계열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엄사장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전국의 절반인 지역MBC 존립을 위한 전제조건인 ‘광고배분 현재 수준 유지’를 공개적으로 약속하여야 한다. 그것이 미디어렙 체제 도입 이후에도 ‘공영방송 MBC’를 유지하기 위한 기저이며, 지역MBC 구성원들의 혈압을 정상수치로 되돌려 놓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1사 1렙 체제 지지 공표’ 이후 MBC의 공영방송 사수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MBC를 믿고 지지하는 국민들 앞에 MBC는 지역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서울의 몫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일 작정인가? 공영방송 MBC를 지지해 온 분들께 어떤 모습으로 서울과 지역의 하나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다시 확인한다. 지역이 요구하는 ‘현행 수준의 광고배분율 명문화’는 ‘지역MBC의 공영성 사수를 위한 기본’이며, 지역MBC의 공영성 사수는 곧 ‘MBC의 공영성 사수’임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9년 10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19개 지역MBC 지부
    (강릉,광주,대구,대전,마산,목포,부산,삼척,안동,여수,울산,원주,전주,제주,진주,청주,춘천,충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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